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돼지고기 무수분 수육 만들기 (오겹살)

목차

    오늘의 집밥 레시피

    무수분 수육


    시장에 가면 배추와 알타리무가 잔뜩 쌓여있는 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김장철이 다가왔어요. 아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지난 것 같기도 해요. 김장을 담거야지 마음먹지만 매년 양가에서 김치를 잔뜩 보내주셔서 냉장고가 아주 꽉 채워졌어요. 김장은 직접 안 했지만 새 김치에 수육을 먹고 싶어서 도전해봤어요.

     

    집에서 몇번 수육을 해 먹었었는데 사실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다른 방식인 '무수분 수육 레시피'로 요리를 해봤습니다.

     

    리뷰 올린다는건 그만큼 맛있었다는 의미♥ 

     

    무수분수육_레시피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듯, 좋은 고기를 써야 맛있어요 

    재료 (4인 기준)

    오겹살 1.5kg

    사과2개

    양파2개

    파2대

    마늘8개

    월계수잎6개

    청주

    연잎(생략가능)

     

    고기가 냉동상태여도 괜찮습니다.

    무수분 방식의 포인트는 바로 두꺼운 냄비라고 합니다. 무쇠솥이 가장 좋겠지만 집에 그런 건 없어서 약간 두꺼운 편인 일반 냄비에 했어요. 얇은 냄비에 하면 야채 수분들이 쉽게 증발되면서 재료들이 탈 수도 있습니다.

     

    먼저 고기를 물에 담가두고 핏물을 뺄 동안 야채들을 준비했어요.

     

    무수분수육_재료
    야채 듬뿍 듬뿍

     

    양파 2개를 두툼하게 잘라서 냄비 가장 아래쪽에 깔아주고 그 위로 사과를 올려주었어요. 파 같은 경우 고기 아래 반 고기 위에 반 이렇게 깔아줬습니다. 고기 위로는 마늘과 월계수 잎을 올렸어요.

     

    사실 순서는 상관없어요. 가장 중요한 게 냄비 안 재료가 타지 않는 거라서 채수가 빨리 나올 것 같은 양파부터 깔아줬습니다. 

     

    돼지고기수육_레시피
    간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요리 전에 고기에 된장을 바르거나 소금 후추 간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오겹살 상태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어떤 간도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앞다리살로 하신다면 밑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월계수잎이 좀 많은 것 같네요
    연잎이 냉장고에 있다니..ㅋㅋㅋ

    고기 위로 남은 파와 마늘, 월계수 잎을 넣고 마지막으로 연잎을 덮어줬습니다. 어른들 말로는 연잎을 놓으면 고기가 쫀득쫀득해진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냉장고에 있어서 넣었습니다. 연잎을 가장 아래에 깔아도 좋았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청주를 한 바퀴 돌려서 뚜껑을 덮어주면 준비 끝!

     

    냄비가 타지 않도록 불 조절이 아주 아주 중요한데 이건 각자 부엌 환경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처음 냄비가 달아오를 수 있게 처음 5분은 강불로 해줬습니다. 그리고 30분 중불에서 끓였다가 채소를 빼고 다시 30분을 끓여서 총 1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오겹살수육만들기
    구수한 수육 냄새가 집안 가득

     

    처음 30분 정도 끓이고 뚜껑을 열어보면 물 한 방울 넣지 않았는데 이렇게 수분이 가득해요. 야채들을 걷어내고 이 우러나온 물에 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중간에 다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젓가락을 사용해서 고기를 푹 찔러서 피가 나오면 덜 익은 거고 맑은 기름이 나오면 다 익은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수분_수육_삶는방법
    두꺼운 냄비를 써야 타지 않아요.

    야채를 뺀 후 다시 졸일때 물이 빨리 증발되는지 확인하세요.

    다 된 것 같으니 이제 김치 준비! 

     

    수육_배추김치총각김치
    어머님들이 보내주신 김치들
    저는 얇게 썰어야 더 맛있더라구요
    무수분_수육_만들기_레시피

     

    지금까지 해봤던 수육 레시피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소금, 후추, 된장 등의 아무 간을 하지 않았는데 사과와 양파의 달달함과 다른 야채들의 채수가 고기에 베여 있어서 고기만 먹어도 괜찮았어요. 특히 재료 준비할 때부터 오겹살 상태가 너무 좋아서 이건 뭘 해도 맛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에도 무조건 오겹살로 하려고요.  

     

    쫀득쫀득한 수육에 김치랑 흰쌀밥까지 아주 행복했던 가족 식사였습니다. 여러분도 꼭 한번 드셔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