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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브라더스 커피구독 서비스 샘플러 신청 후기

목차

     

    빈브라더스 커피 구독 서비스

    샘플러 신청 후기


    저는 하루 일상중에 커피 내리는 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을 끓일 때 나는 소리, 원두 갈 때 나는 냄새, 커피 내릴 때 나는 향들이 저를 행복하게 해요. 여러분도 그러시나요? 이 시간들을 더 소중히 만들고 싶어서 매번 같은 원두를 쓰다가 정해진 주기에 매번 다른 원두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발견했어요. 

     

    인터넷으로 주문 하는 원두는 뭔가 비싸고 질도 떨어지고 로스팅도 오래전에 해놓은걸 보내줄 거 같은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샘플러를 먼저 신청해봤는데 이게 웬걸,, 배송도 엄청 빠르고 원두의 상태, 커피 맛, 심지어 가격까지 정말 괜찮았어요. 저 같은 경우 '빈브라더스'라는 곳을 이용했는데 다른 곳도 비슷하겠죠?

     

    저에게는 너무 신세계였어요. 제가 너무 뒤쳐진것 같다는 슬픈 마음과 함께 샘플러 후기를 남겨요!

     

    빈브라더스-커피구독-서비스-샘플러신청
    5종 커피 원두

    커피 구독 서비스란

    매월 3~4가지의 다른 원두를 추천해서 원하는 배송 주기, 또는 필요한 때에 보내주는 서비스로 원두 종류, 용량, 분쇄도까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용량에 따라 할인율도 달라집니다. 제가 주문했던 빈브라더스의 경우 구독 전 샘플러를 신청할 수 있었고 회원당 1회만 가능합니다. 가격은 6,900원에 총 5종의 샘플 원두를 보내줬어요. 무료배송이라 부담 없었습니다.

     

    원두별 후기

    콜롬비아 라 몬타냐 내추럴아이스

    콜롬비아-라-몬나냐-내추럴아이스-원두
    장미의 화사함, 내추럴 와인의 펑키팜

    더보기

    콜롬비아 라 몬타냐 농장에 엘비라 아야라는 농부가 있습니다.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를 어떻게 생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여러 가지 시도 끝에 가공 중인 생두를 일정 시간 얼려보기로 합니다. 다양한 품종에 대해 실험하고 나서 그녀가 배운 것은, 저온에서 활동하는 박테리아와 효모는 20도 이상에서 활동하는 것들과는 다른 결과물을 낳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게이샤나 핑크 버번처럼 꽃향을 지닌 커피의 경우 아이스 퍼멘테이션을 적용하면 꽃향과 바디감이 강조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이 커피는 그녀가 핑크 버번 품종에 아이스 퍼멘테이션을 적용한 결과물입니다. 빈브라더스팀이 마셔보니 마치 내추럴 와인처럼 펑키했습니다. 발효 뉘앙스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장미처럼 화사한 꽃향과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그동안 무산소 가공을 거친 커피가 시장에 많이 나왔지만 그 커피들과는 한 끗 다른 향미를 보여주는 커피입니다. 자극적은 무산소 커피들에 지친 분들의 감각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커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와인에서 달달한 맛을 뺀 맛이라고 해야 하나. 향이나 맛 둘 다 익숙하지 않았다. 산미는 정말 묵직했고 산미에도 확실히 종류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맛들이 어우러진다기보다 강강 조합이다. 위 설명에 보면 '아이스 퍼멘테이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식은 뒤에도 여전히 모든 맛이 살아있었다. 아마 내 주변 사람들 또한 이런 맛은 처음일 테니까 어쩌면 누군가에게 특별한 한 잔이 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한 두 번 더 마셔봐야 알 것 같다.

     

    블랙수트

    빈브라더스-블랙수트-블렌드원두
    다크초콜릿 향미와 구운 아몬드의 고소함

    브라질 60%, 콜롬비아 25%, 에티오피아 15%의 원두가 조합된 블렌드 커피이다. 이름처럼 정말 정말 진하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 과장 안 하고 양주 향이 느껴져서 살짝 걱정했었다. 너무 자극적인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에스프레소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물을 조금 넣어 희석해주었다. 설명에는 은은한 산미가 난다고 했지만 별로 느껴지진 않았고 다크 초콜릿 맛이 강하다. 식으니 산미가 약간 올라오긴 했으나 역시 진한 맛이 강했다. 가장 일반적인 카페의 아메리카노 맛과 비슷해서 밥 먹고 난 뒤 커피 욕구를 부족함 없이 채워주긴 하지만 핸드드립용으로 굳이 이 커피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케냐 나에 가톰보야

    빈브라더스-케냐니에리-가톰보야-원두
    파인애플의 즐거운 산미, 달콤한 흑설탕의 여운

    처음 향을 맡았을 땐 대충 어떤 맛인지 예상이 가능했다. 그런데 마셔보니 아, 정말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다. 엄청 강한 산미가 확 느껴졌고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도 고민되었다. 원래 다 마시기 전까진 선입견을 갖을까 봐 커피 설명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이건 너무 궁금해서 마시면서  읽어봤다.  그리고 '파인애플'과 '대저토마토'의 산미라니 ㅋㅋㅋㅋ이분들도 이 맛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나에겐 무척이나 신선한 맛이라 이게 맛있는 건지 맛없는 건지 아직 판단을 못하겠다. 당분간은 더 시켜서 마셔보면서 판단할 예정이다. 식을수록 맛있는 커피가 바로 이맛 같은데..

     

    과테말라 아티틀란 티나밋

    커피구독원두-과테말라-아티틀란-티나밋
    헤이즐넛의 고소함, 버터쿠키의 달콤함

    가벼운 산미가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벨런스가 가장 좋았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사실 기대가 없었는데 마셔보니 내가 가장 익숙하고 좋아하는 맛이다. 적당한 산미와 고소함이 잘 어우러져 핸드드립 방식만 잘 조절하면 정말 내 맞춤형 커피가 될 것 같다. 우선 내 1 픽은 이걸로! 

     

    벨벳화이트

    빈브라더스-커피원두
    달콤한 끝맛을 지닌 홍차 같은 커피

    가장 처음에 소개했던 '콜롬비아 라 몬타냐 내추럴 아이스'의 산미가 강했다면 이건 약한 버전이다. 오 근데 블렌드 커피이네? 싱글 오리진 맛 같았는데 보니 에티오피아 원두 100%를 조합했구나.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아주 부드럽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완전 딱일 것 같다. 우선 다른 원두에 밀려났지만 이건 언젠가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커피원두핸드드립중
    핸드드립중!

     

    글 쓰다 보니 또 커피가 먹고 싶네요! 여러분도 커피 구독 서비를 통해 다양한 원두의 맛을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