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침미소목장 : 제주도 아이체험 (송아지 우유 주기)

 

오랜만에 조카와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조카는 4세 아이입니다. 제주도에는 아이와 함께 여행 오는 가족단위 방문자가 많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목장이 많습니다. 저희는 그중에 가장 유명한 '제주 아침미소목장'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송아지 우유주기'체험 때문이었는데요, 기대에 부풀어 간 것치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탐방기와 함께 목장을 즐기며 중간중간 주의할 점들 그리고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팁도 적어볼게요.

 

제주도 아이체험

• 주소 : 제주시 첨단동길 160-20
• 시간 : 10시 - 17시
• 휴무 : 매주 화요일
• 문의 : 064-727-2545

공항보다는 제주 시내와 더 가까이 있습니다. 가는 길이 조금 험해서 네비게이션이 잘못된 줄 알았답니다. 아무래도 목장이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목장에 도착하면 꽤 넓은 주차장 공간이 있습니다. 

 

제주 아침미소목장

오픈런

저희는 오픈 시간인 10시에 딱 맞춰서 갔습니다. 방문 후기들을 보니 너무 늦게가면 송아지들이 배가 불러서 우유를 먹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선 전날부터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다른 사람들도 저와 같은 후기를 봤는지 다들 서둘러서 입장하더라고요. 순간 샤넬 오픈런이 생각났답니다..ㅋㅋ 근데 정말 우유 사는데 오픈런 상황! 저도 급하게 합류하였습니다. 

 

사실 송아지들이 배가 불러서 우유를 먹지 않는다는건 날마다 케바케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다 둘러보고 나갈 때까지 송아지들은 거의 눈 뒤집히면서 우유 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오후 시간대만 아니면 충분히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 건물에 있는 우유자판기

우유 자판기

우유는 입구와 조금 떨어진 카페건물에 있는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산건 한통에 3,000원짜리입니다. 우유 사러 뛰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절대 그럴 필요 없습니다! 

 

목장 탐방

목장 입구에서부터 닭들이 반겨줍니다. 정말 신선한 충격..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닭, 토끼들도 다녀요. 그걸 보는 아이들은 엄청 행복해보였어요. 조카도 신나서 막 뛰어다니더라고요, 저도 덩달아 신났답니다. 

 

양, 오리, 염소

 

송아지가 있는 장소로 가봤습니다. 근데 이정도로 큰 거면 거의 소 아닌가? 생각보다 많이 컸어요. 그래서 그런지 먹는 양도 장난 아녔습니다. 우유 한통은 10초에서 15초면 다 먹습니다. 

 

우유를 기다리는 송아지들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

우유 윗 마개를 열고 송아지 입으로 갖다대면 알아서 쭉쭉 먹습니다. 생각보다 송아지가 우유병을 무는 힘이 엄청 강합니다. 성인인 저도 한번 휘청거렸어요. 아이에게 체험시킨다면 꼭 보호자가 함께 잡아주세요. 소를 정말 가까이서 본건 처음인데 좀 무서웠습니다. 

 

성인인 저도 좀 무서운데 조카에게는 오죽할까요.. 우리 조카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우유를 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막상 가니 무서워합니다. 조카는 우유 주는 내내 송아지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주변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송아지를 무서워해서 우유주기 체험을 잘 못즐기고 있었습니다. 근데 포기하진 못하겠고 너무 하고 싶어서 체험장 앞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귀여웠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은 함께 간 아이가 송아지를 무서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 우유를 살 땐 1병만 사는 걸 권해드립니다. 저는 한 번에 3병을 샀는데 조카가 무서워하는 바람에 2병은 제가 대신 줬어요....저도 무서워ㅜㅜ  

 

몸이 굳어버린 조카

이정도면 소..

 

목장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우유주기 체험 말고도 사료주기 체험도 있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사람들이 모르는 건지 소들이 하염없이 빈 사료통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이가 우유주기 체험을 무서워한다면 사료주기 체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침미소목장 풍경

사료주기 체험은 목장 깊숙히 있어요

 

카페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그릭 요거트'를 구매해봤습니다. 집으로 와서 빵에 그릭요거트와 꿀을 발라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카페 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그릭요거트

총평

조카가 제주에 왔을 때 여러 목장체험장을 방문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 아침미소목장이 가장 관리가 잘 되어있고 깔끔했습니다. 물론 동물 특유의 냄새가 있긴 하지만 이건 어느 목장이나 당연한 거고요!  사람도 북적북적해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특히 목장 별도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온 여행자분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입장료가 없는 만큼 카페 메뉴나 동물사료, 우유를 사는 건 기본 매너겠죠!

 

간혹 작은 동물들이 싸놓은 변들이 귀엽게 길바닥에 있는데 잘 피해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 실내 공간 말고는 그늘진 곳이 많지 않으니 뜨거운 여름에 가면 엄청 더울 것 같습니다. 저도 일부로 흐린 날 맞춰서 갔으니 꼭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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